Jane’s Insights

09. 90%의 디자이너는 ‘채용 불가능’이다?

May 21, 2024Design·JobSearch
6 min read|

해당 포스팅은 아래의 Medium 아티클을 번역, 요약한 것입니다. (+해석 첨부)

90% of designers are unhirable?
90% of designers are unhirable?

Or why your cookie-cutter portfolio doesn’t cut it and how to fix it

잔인하게 들릴 지 모르겠지만, 약 1000개의 프로덕트 디자이너 포트폴리오를 리뷰하면서
90%는 채용할 수 없었는데, 그 이유는 지나치게 리니어한 디자인 프로세스때문이다.

📌
여기서 말하는 리니어 Linear함은 일반적인
“문제 발견- 유저 인터뷰- 유저 페르소나- 와이어프레임- 프로토타입- 유저 테스트”의
직선적이고 정형화된 절차를 말한다.

모든 디자인 과정은 너무나도 완벽하다. 대부분의 포트폴리오에 들어가는 ‘디자인 시스템’도 사실은 ‘스타일 가이드’에 가깝지만 “디자인 시스템”이라는 말이 트렌디하고, 채용 시 우대 되는 키워드니까 넣는다.

(여기까지는 이게 왜 잘못된 거지…? 싶으나 작성자는 이런 비유를 든다.)

배민에서 맛집이라고 별점이 5.0인 식당을 봤는데, ‘어떻게 별점이 5.0…?’싶은 거다.
한마디로
신뢰성을 완전히 잃어버린다는 것.

(링크드인에 이 글을 올렸더니 비슷한 시니어 디자이너들이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자세한건 직접 읽어보길…)

이들은 그저 일관화된 흔한 디자인 포트폴리오가 지겨워져서 채용하기 싫어진다는 말이 아니다.

포트폴리오 뒤의 디자이너 본인이 자신의 디자인의 가치를 최선의 커뮤니케이션으로 보여주지 않았거나, 디자인에 대한 열정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

이런 얕은 수준의 포트폴리오로 UX/UI 디자인 직장을 구하지 못한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채용된 직장은 design-immature, 디자인을 높은 가치로 두지 않는 곳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런 직장에서는 지루한 업무에 치이며 커리어가 정체 되고, 포트폴리오에 넣을 고퀄리티의 작업물이 더 이상 생기지 않을 것이다.

When I say 90% of designers are unhirable,
what I mean is they’ll be turned down immediately by design-mature companies.

design-mature, 디자인에 대한 높은 오리엔테이션을 가진 회사에 한해,

‘90%의 디자이너가 채용 불가능’이라는 말이다.

그럼 이런 회사들은 어떤 디자이너를 찾는가?

창의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줄 아는 사람이다. UX부트캠프에서 배운 방법론을 모든 프로젝트에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non-linear. 비선형적인 방식으로. 그것이 실무에서의 현실적인 디자인 프로세스이기 때문이다.

디자이너들의 디자인 프로세스와,
포트폴리오에서 그것을 보여주는 방식에는 두 가지 문제점이 있다.

  • 디자인 프로세스가 지나치게 리니어하다(선형적이다).
  • 디자인 프로세스는 선형적이지 않지만, 케이스 스터디는 선형적이고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에 빠진다.

하나씩 살펴보자.

1. 디자인 프로세스는 리니어하다

그림만 봐도 알겠지만, 문제해결 과정으로서의 디자인은 선형적이지 않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케이스 스터디에서는 일직선의
해피엔딩으로 귀결되는 과정이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 문제점은 경험치의 부족이 원인일 것이다.

실무에서 작은 UI 수정을 맡기면, 어떤 디자이너들은 유저 인터뷰를 기획하고 사용자 페르소나를 만들어낸다. 디자인 프로세스는 시작과 끝이 꼭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위의 Better 이미지처럼 끝없는 사이클에 가까워야 한다. 디자인 프로세스가 리니어하다는 것은 디자이너가 과정에 대한 주도권을 잡았다는 것인데,

더블 다이아몬드 프로세스에 대한 반증 글에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Death to the double diamond
Death to the double diamond

Here are two extremes. There’s always the exact same predictable path to solving a problem. For example, I can tell you exactly what steps…

The more control you have over influencing factors, the more predictable the problem-solving process can be. The less control you have over influencing factors, the less predictable the problem-solving process can be.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통제가 커질수록 문제해결 과정은 점점 예측 가능하고 뻔해진다.

(→ 디자이너는 이미 정해진 답을 향해 의미 없이 질주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디자인 프로세스의 정석이라고 불리는 더블 다이아몬드조차 현실을 매번 완벽히 반영할 수는 없다. 디자이너는 영향요인에 대한 통제권이 없기에, 완벽히 정돈된 디자인 프로세스를 보면 디자인 매니저는 곧바로 과정이 거짓됨을 알아차릴 수 밖에 없다.(그렇게 느껴짐)

신입 디자이너를 위한 조언

그렇다면 실무 경험이 적은 디자이너는 무엇을 해야할까? 방법론을 따르라고 배웠겠지만, 일단 제쳐두고 추천하는 방법은 이러하다.

  • 자기 주장과 배우고자 하는 정신의 균형을 찾아라. 디자이너의 세계와 삶은 아름답지 만은 않다.
  • 커뮤니케이션과 리더십 스킬을 길러라. 리드 디자이너가 아니더라도 모든 디자이너는 각자의 선택에 있어서 리더가 되어야 한다.
  • 다른 이해 관계자들과의 관계를 쌓으며 일이 돌아가는 것에 큰 역할을 수행하라. 디자인은 커뮤니케이션과 협동을 통해 이뤄진다.
  • 디자인 프로세스에 대한 원칙주의적이고 이상적인 관념을 버리고, 유연하고 지저분함에서 나오는 디자인의 아름다움을 배우고 받아들여라.

또, 놀랍게도 “디자인 프로세스는 유연한 것이 맞지만,

2. 케이스 스터디는 리니어 해야하지 않나요?”

라는 질문이 많았다.

리니어한 스토리가 채용 담당자의 입장에서 훑어보기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왔다 갔다 수정을 거듭한 디테일들이 포트폴리오를 흥미롭게 만든다.

디자인 매니저들은 리스크와 불확실성을 기피하는 형식적인 디자이너들보다, 수정하고 보완하는 과정을 두려워하지 않는 디자이너를 찾고 싶어 한다.

“두 가지 솔루션 중에서 하나를 택한 이유, 하나는 차마 밀고 나가지 못한 이유. 실패했을 때 다른 것을 선택한 이유…” 이런 과정들을 그저 ‘1안이 안돼서 2안을 선택했다’는 내용으로 단순화된다. 실패를 마주하고 이를 극복하고 배운 점들, 디자이너로서 성장한 흥미로운 이야기 같은 것들이 누락되어서 아쉽다.

채용 담당자와 현직 디자이너들이 리니어하고 완벽한 것을 선호한다고 오해하는 이유

  • 보편적인 포트폴리오의 템플릿과 체크 리스트들이 존재함
  • 리니어한 것이 읽기에 더 편하다고 생각함
  • 그게 채용 담당자들이 원하는 내용이라고 생각함

그래서 대개 지저분한 디자인 과정을 리니어하게 요약하고 압축하느라 애를 먹는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

아래의 글에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10 tips to organize your design portfolio
10 tips to organize your design portfolio

How to showcase your work in a way that helps hiring managers grasp your skills and experience

디자인은 리니어하지 않고, 모든 프로젝트는 각자의 개성이 있다.
포트폴리오의 핵심은
킥오프부터 최종 결과물까지의 과정을 보여주고 설명하는 것이다.

해결책: 지저분한 디테일까지 포함해, 스토리텔링 하라

이것은 디자인 매니저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그들도 비슷한 문제들을 겪던 시절을 떠올리게 하고 디자이너로서 당신을 존중하게 될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라, 스토리텔링은 디자이너가 갖춰야 할 soft skill중의 하나다. 자신의 디자인 작업물에 대한 좋은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디자이너는, 같이 일했을 때 자신의 작업에 대한 논리적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토리는 구조를 띄면서 시행착오 같은 디테일들을 포함할 수 있다. 추천하는 구조는 STAR 프레임워크다. Situation-Task-Action-Result 의 순서로, 디자인 프로세스와 스토리텔링에서 모두 적용되는 구조다. Action에서는 모든 디자인 시행착오와 시도들을 충분히 포함할 수 있다.

📌
Situation: 상황, Task: 과제, Action: 시행, Result: 결과

디자인 프로세스를 그럴싸해보이고 완벽해질 때 까지 가공하는 것보다는, STAR 프레임워크를 사용해 현실적으로 작업물을 제시하는 방법을 이제 알려주겠다.

우선 친구에게 알려주듯 충분히 모든 맥락을 설명하라.

  • Situation: 상황: 문제를 어떻게 알게 됐으며 왜 문제인가? 누구와 일했으며 목표는 무엇인가? 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고 선택하게 되었는가?
  • Task: 과제: 문제에 대해 무엇을 하기로 결정했는가? 왜? 어떻게 그것을 선택하게 됐으며 무엇을 기대하면서 선택하였는가?
  • Action: 시행: 얼마나 많은 솔루션을 떠올렸고, 어떤 것들을 시도해보고자 했는가? 시도의 결과는 어땠는가? 솔루션의 유효성을 어떻게 검증했고, 어떤 것이 가장 좋은것으로 판정됐나? 그리고 그 이유는?

    의외의 결과가 있었다면 무엇이, 왜? 어떤 것이 예상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고, 그래서 어떻게 했는가? 어떤 것을 배웠으며 어떻게 진행했는가? 지금 한다면 무엇을 다르게 할 것인가? 이해관계자들과 어떤 과제를 마주했는가? 힘든 점이 있었다면 어떻게 극복했는가?
  • Result: 결과: 솔루션의 퍼포먼스, 성과는 어땠으며 이 성과는 어떻게 측정했는가? 어떤 것을 배웠으며 다시 한다면 무엇을 다르게 할 것인가?

이런 프레임워크에 대한 예시 자료는 다음의 링크에서 받아볼 수 있다.

https://matejlatin.com/star-case-study-framework/?utm_source-medium=

결론: 디자인의 표준화가 문제일까

UX 채용 과정의 문제이기도 하다. 디자인 경험이 없는 채용 담당자들이 포트폴리오를 보고 정형화된 기준에따라 합/불합을 결정하는 것도 문제다. 하지만 채용 담당자와 디자인 매니저가 모두 만족하고 흥미로워할 만한 케이스 스터디를 작성할 수 있다! 디테일과 시행착오를 포트폴리오에 첨가한다고 케이스 스터디의 표준이나 구조를 처음부터 뜯어 고쳐야 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디자이너들이 실패하는 부분이자, 가장 중요한 조언은 케이스 스터디와 포트폴리오를 만들때, 시간과 정성을 들여라. 템플릿 사용해서 이미지 몇 개 넣고 텍스트를 바꾸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포트폴리오는 디자이너로서 당신이 일하는 방식을 비추는 거울이라고 생각해라. 디자인과 글이 제대로 되지 않은 포트폴리오와 형식적인 케이스 스터디는, 당신의 디자인 스킬이 딱 그정도라고 말하고 있다.

무엇보다 주니어 디자이너들은 디자인 작업 과정의 유연성과 지저분함을 깨닫고, 시니어 디자이너들은 무능해 보이는 것이 두려워서 프로세스의 지저분한 디테일과 결함들을 숨기지 말아야 한다. 케이스 스터디를 작성할 때는 정형화되어 그럴싸 해보이는 결과물이 아니라, 진짜 이야기를 전달해라.

첨언과 궁금증

  • 지금 내 포트폴리오에도 수많은 고민들이 없었던 척 누락되고 압축되어있다. 특히 문차일드. 포트폴리오는 서비스 홍보 페이지가 아니다.
  • 한국에도 디자인 오리엔테이션이 강한 회사들이 많이 있는지, 이 내용이 한국 회사 취업에 적용이 될지,,궁금합니다
  • 어떻게 리니어하지 않은 디자인 프로세스를 보기 좋게 Present발표할지? 포트폴리오의 형식에…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하는 게 맞을지. 근데 보통의 포트폴리오 파일은 크기 제한이 있어서 그 안에 모든 것을 담아야하는 어려움도 있다.
  • 지금 한다면 무엇을 다르게 할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포트폴리오에 넣는 것을 기피했다. 당시 내 선택이 틀렸음을 인정하는 게 되기 때문에. 하지만 좋은 디자이너는 맞고 틀리고보다는 배우는 것을 중요시할 것이다. 완벽함보다는 성장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어야한다.

📄
몰랐던 어휘 모음
dogmatic: 맹목적으로 원칙주의적인
stakeholders: 이해관계자들
assertive: 자기 주장이 강한
embellishing: 더 좋아보이도록 꾸미다
validate: 유효하게 하다
commoditisation: 표준에 맞도록 제품이 규격화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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